부문 | 이름 | 작품명 | |
시 | 장원 | 김현명 | 토끼와 너구리 외 4편 |
가작 | 김해솔 | 연기 수업 외 4편 | |
소설 | 장원 | 조예진 | 귀여운 것만으로는 안되나요 |
가작 | 김지원 | 컬리 걸 메소드 | |
드라마 | 장원 | 박준오 | 명당 |
가작 | 유가은 | 진도 | |
비평 | 장원 | 김인환 | 누가 그 종을 울리나 |
가작 | 김민아 | 애도의 시뮬라크르를 넘어서 | |
아동 청소년문학 | 장원 | 조유화 | 사자의 휴일 외 1편 |
가작 | 김인환 | 눈떠보니 3학년 외 1편 | |
수상자로 선정된 분들게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수상자에게는 예술대학장 명의의 상장이 발급될 예정이며, 총동문회 행사에서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시상식 일정
12월 11일 목요일 오후 17시
서울 흑석동 안동장 3층 연회실(서울 동작구 흑석로 105-1)
2학기 창작문학상 수상자는 아래의 자료를 12월 10일(수)까지 전공 사무실 메일 주소로 제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신분증 및 통장사본
생년월일(주민등록번호 앞 6자리)
서류 제출 주소 : caugs63@cau.ac.kr
2025-2학기 창작문학상 심사평
시 부문 심사평
올해 창작문학상에는 일곱 명의 작품이 제출되었다. 모두가 자신의 언어를 가지고 있고, 언어의 스타일에 맞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오랜 노력과 연마의 흔적을 느끼게 했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미지로 제시하기에 시는 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역설을 지닌다. 이 역설을 통해 더 강렬해지는 시의 아름다움을 체감하면 좋을 것이다.
「환승」 외 4편은 여러 가지 상황을 문제적으로 설정하는 솜씨가 돋보인다. 버스나 놀이터, 인형 뽑기 가게, 호숫가 같은 장소들에서 인물들의 구체적 움직임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있다. 다만 다소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정황들이 눈에 띄는 것이 아쉽다. 핸드폰으로 중계되는 농구 경기에 몰려드는 사람들과 버스 안 혼잡의 연결, 놀이터에서 쫓고 도망치는 두 사람의 위치 변경, 호숫가에서 종이상자를 뒤집어쓴 소녀와 뱀 등이 그렇다. 더 자연스럽고 실제적인 장면들이 그려지면 좋을 것이다.
「오버 립 스틱」 외 4편은 구체적이고 선명한 이미지, 인물들의 날것의 대화와 행위, 장소와 상황의 구체성들이 인상적이다. 립스틱이나 복숭아, 네온사인, 보건실 등 모티브가 되는 요소들의 물성적 성격도 잘 드러난다. 다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진술들이 다소 과도하게 흘러가는 면이 있어 이야기를 좀 덜어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멈춤과 정지를 통한 충격, 공백과 비약의 묘미가 가미되면 더 좋은 시가 될 것이다.
「세카이노 이치방 스미에 센슈」 외 4편은 감각적인 언어와 산뜻한 이미지로 시를 읽는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딸기, 파르페, 초콜릿, 오렌지 등의 오브제는 색깔과 미각적 향미를 자극하며 다채로운 감각적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즉물적 포착으로 쓰여서 그런지 미시적 활성화는 잘 보이면서도 여기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장면의 변화와 새로운 요소의 도입을 통한 전환이 필요할 것 같다.
「무한궤도」 외 4편은 구어체의 활용과 일상어의 도입으로 시를 활력 있게 만드는 것이 눈에 띈다. 비둘기에게 담배를 물려주려고 뛰어가는 것을 묘사한 「비둘기」가 대표적인 예다. 착상과 위트가 좋은 시이다. 치매 엄마나 크리스마스의 명동 거리를 다룬 다른 시들은 설정된 상황에 묶인 다소 밋밋하고 평이한 전개가 아쉽다. 새로운 오브제나 문제적 장면의 개입으로 고양된 진행을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창문보조잠금」 외 4편은 잔잔하고 낮은 음성으로 진술하는 고백적 톤이 인상적이다. 이 톤이 시를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만든다. 깊이를 준다. 맨 앞에 실린 「창문보조잠금」은 성공적으로 자신의 어조를 잘 구현한 시이다. 그러나 또한 이 어조가 시를 내면적으로 기울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하여 의외성의 현장적 감각보다는 내면에 익숙한 서정적 장면이 우위에 서기에 이른다. 이를 유의하면서 정진하면 좋을 것이다.
「연기수업」 외 4편은 구체적이고 세밀한 묘사, 자연스럽고 거침없는 전환, 일상에 연계된 행위들과 감각 등 좋은 시의 특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연기수업」은 이에 더해 칫솔이라는 사물의 물성을 인간에 결합시킨 뛰어난 시이다. 태연하고 냉담한 문장들도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다른 시편들에서 상황의 연결이나 전개가 더 치밀하고 설득력 있게 전개된다면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토끼와 너구리」 외 4편은 풍자적이기도 하고, 어딘지 해학적이기도 하다. 자아와 세계의 흔들리지 않는 거리가 시를 단단하고 정확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노련한 조련사의 언어 감각을 느끼게 된다. 토끼와 너구리, 두꺼비, 다랑어 등의 출동은 적절히 제어된 자아가 맞닥뜨린 사물 세계의 형상과 표피들이다. 이 비인간의 존재들이 자아를 넘어서고 제 갈 길을 가는 모습이 독보적이다. 1인 시위자나 이상한 진료를 하는 의사 역시 복도에서 마주친 독두꺼비나 다를 바 없이 거의 동물계에 가깝다. 일그러진 존재들의 세계, 기이하게 특성화된 세계, 이것이 우리가 알아볼 수 있는 세계일지도 모른다.
심사위원 : 이수명(중앙대 교수)
소설 부문 심사평
응모작들을 읽는 동안, 문학이 여전히 낯선 세계의 문을 여는 가장 은밀한 힘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 서로 다른 개성으로 빚은 텍스트들이 한 편 한 편 불러세웠고, 그 덕분에 심사 과정은 의무가 아니라 기꺼운 독서의 시간이 되었다. 예상보다 훨씬 다채로운 필력과 상상력들이었다. 작품을 ‘고른다’는 부담보다 ‘발견하다’는 즐거움이 먼저였다.
[코끼리 열차]는 은퇴 후 서울대공원 코끼리 열차를 모는 아버지와 남매 사이의 미묘한 거리감과 사랑을 섬세하게 그린 가족 서사다. 잔액증명용으로 건넸던 돈을 돌려 달라는 아버지의 요구는, 단순한 경제적 문제를 넘어 부모의 역할에서 조금씩 벗어나 자신의 삶을 회복하고자 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단단한 껍질 뒤에 숨어 있던 외로움을 자연스럽고 성숙하게 이해하는 작가의 시선이 매력을 더했다.
[로스트]는 아버지의 어설픈 공장 운영으로 핫팩을 팔게 된 취준생 화자를 통해, 한국 사회의 경제적 추위와 정서적 공허를 날카롭게 드러낸 작품이다. 화자는 탄핵 정국의 군중 속에서 만난 여성과 난임 전문 한의원 앞에서 다시 조우한다. 이 우연성은 대단히 자연스러워서, 두 인물의 삶이 가진 추위(물리적이자 정서적인)가 서사 곳곳에 설득력 있게 배치된다. 주제가 다소 적나라하게 제시된 장면들이 있어 아쉽기도 했으나, 시의성과 문제 의식이 분명하고, 문장 역시 안정적이어서 몰입을 이끌었다. 사회적 풍경과 개인의 서사를 이토록 잘 버무리기도 쉽지 않았을 터인데, 작가적 재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잠]은 잠이 사라진 시대라는 근미래적 상상력을 통해 인간성과 생명의 가치를 새롭게 질문하는 작품이었다. 작품의 진짜 힘은, 주인공과 덕구가 교류하는 장면들에서 드러난다. 프로그램을 이탈해 눈을 뜨고, 숨 쉬는 것이 아프다고 말하며, 인간도 아닌 존재가 잠과 고통을 갈망한다는 사실은 독자에게 강한 역설적 울림을 남긴다. 효율성만 남은 문명이 잃어버린 인간성을 뚜렷하게 포착하는 작가의 명민함과 더불어 과학기술의 상상력과 윤리적 문제의식을 균형있게 결합한 점이 무척 놀라웠다.
[컬리 걸 메소드]는 평생 곱슬머리를 감춰온 주인공이, 보글머리 인턴 현미를 만나며 자신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경쾌하게 그려냈다. 외모 규범 속에서 길들여진 자기 혐오와 소심함이,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이 섬세했다. 특히 초반부 현미의 존재가 주는 활력과 거울 효과는 뛰어난 장점이었다. 다만 중반 이후 현미의 비중이 급격히 줄어 서사의 동력이 약해졌다는 점은 아쉽다. 그럼에도 유머러스한 말투, 밝은 정조,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감정선이 돋보여, 가작으로 선정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올해 창작문학상 수상작은 [귀여운 것만으로는 안 되나요?]로 결정했다.
[귀여운 것만으로는 안 되나요?]는 명랑한 우울이라는 감정을 가장 세련되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발기부전 화자, 벌금 대신 노역장을 택한 형, 가난과 가족사, 정체성을 둘러싼 불안 등 무겁고 쉽게 침잠할 수 있는 소재들이 등장하지만, 화자는 그것들을 경쾌한 농담과 일상의 리듬으로 흘려보낸다. 그 유쾌함 아래에 슬픔의 결이 은은하게 흐른다. 추락한 경험도, 극복한 경험도 없는 청년 시대의 무기력, 즉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세대의 비루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농담처럼 드러내는데, 명랑함과 우울이 겹친 이 미묘한 정조가 동시대 청년의 삶을 진실하게 비추었다.
이번 창작문학상 응모작들은 젊은 문학이 갖는 위험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서툴지만 정직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형식을 비틀며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으려는 시도들이 돋보였다. 심사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작품 안에서 ‘분투하는 한 사람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는 점이다. 미숙함조차 자신의 세계를 밀어붙이는 힘으로 전환하는 텍스트들을 읽으며, 문학의 시작점이란 언제나 이렇게 생겨난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문학은 늘 미완의 자리에서 자리에서 태어난다. 그 미완의 불빛을 꺼뜨리지 않고 지켜나가기를 바란다. 오늘의 문장이 내일의 세계를 만들 것이다. 성실하게 써낸 모든 응모자에게 감사드린다.
심사위원 : 김서령(중앙대 교수)
드라마 부문 심사평
동물원 호랑이 사체를 두고 소각할 것인지 박제할 것인지를 두고 벌이는 논쟁. 주제도, 씬을 풀어가는 구성도 드라마라기보다는 희곡에 가깝다. 희곡에 더 어울리는 얘기.
2. 진도(가작)
아포칼립스 크리처 물이다. 폐허가 된 도시에서 겨우 살아남은 십대 주인공들이 괴생명체 리저드의 공격을 피하고 막아내면서 진도까지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시오, 승준 등이 주요한 역할이긴 해도 대부분의 씬들은 소호와 주하가 담당한다. 단출한 등장인물인데다가 리저드의 공격이라는, 역시 자칫하면 단조로울 수 있는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휘몰아치는 긴장감을 유지한다. 쉽지 않은 내공이다.
3. 순, 커밍 순
시놉, 줄거리는 흥미로웠다. 시한부 선고받은 딸 연주가 엄마의 과거 일기장을 발견한 뒤 고생스럽게 살아온 엄마의 인생을 바꿔준다는 얘긴데.. 타임슬립이 좀 더 빨리 나와주는게 좋지 않았을까? 그리고 딸이 엄마의 인생을 바꿔준다는 시놉 로그라인과 달리 대본에선 순이와 첫사랑 충희가 만난 장면에서 판타지가 일어나 그들의 자의적인 선택으로 느껴진다. 물론 그 후 일기장의 기록을 연주가 바꿔쓰긴 하지만. 판타지는 일관성 있는 세계관이 필요하다.
4. 이수네 각시님
이 작품 또한 설정 및 세계관이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우렁각시에서 상상력을 좀 더 확장시킨 것인데 설정에 비해 막상 대본에서는 독특함이 빛을 잃는다. 로코인데 로맨스 푸는 과정이 좀 허술해서.
5. 예초
자매가 돌아가신 엄마의 무덤을 찾아가면서 나누는 추억담인데 옛날의 사건이나 가족 간의 감정이 너무 평범해서 작품이 가져야 할 특별함이 부족하다.
6. 오렌지
등장인물 연령이 모두 10살이다. 어린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얘기여서 자칫 어린이극으로 보일 수 있겠다. 적어도 고등학생 정도가 낫지 않았을까?
7. 명당(대상)
풍수지리, 명당을 믿을 뿐 아니라 업으로 삼고 있는 젊은 풍수사 용한과 노숙자 상식의 로드무비. 밑바닥 인생인데도 인간성을 잃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고 유머감각도 훌륭하다. 엄마의 죽음, 아빠와의 갈등이 약해서 설득력이 다소 부족해보이지만 그 모든 걸 상쇄시키는 작가의 너스레가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심사위원 : 주찬옥(중앙대 교수)
비평 부문 심사평
이번 창작문학상에 응모한 비평은 총 세 편이다. 세 편의 응모작은 각기 소설과 영화, 소설 작품, 영화를 대상으로 흥미로운 문제의식을 보여주었다. 응모작은 적었으나 모두 골고루 수준 이상의 표현력과 문제의식을 담고 있었다. 세 편의 글들이 각기 다른 장단점을 보여주고 있어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음과 같이 판단하여 두 편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누가 그 종을 울리고 있나?는 서장원의 최근 소설을 대상으로 ‘남성성’ 담론을 분석하고 있는 글이다. ‘엄지훈남’이라는 대중문화를 통해 ‘이상적 남성성’이라는 기표가 갖는 허상, 취약한 젠더와 섹슈얼리티라는 문제적 지점을 제시하며 구체적인 텍스트를 통해 이를 흥미롭게 전개하고 있다. ‘타인이 요구하는’ 안전한 정체성의 수행, 그리고 그것의 실패로서 ‘욕망없는 사랑’, ‘알파메일이 실패하는 알파메일’ 등을 통해 우리가 열망하는 이상적 젠더, 섹슈얼리티가 실은 우리를 억누르고 있는 오랜 관습의 변주일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 동시대 독자들에게 부응할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문제의식과 대상텍스트를 적절히 맥락화하고 배치하는 방식이 돋보인다.
?비로소 우리가 죄인일 때?는 라이언 쿠글러의 영화 <씨너스: 죄인들>(2025)에 대한 평문이다. 이 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애도와 관련한 다음과 같은 질문이다. ‘연대의 규모는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졌으나 자신과 어깨동무를 하는 일들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없게 되기도 했다. (…) 오늘날 우리는 애도할 사건보다 사건의 애도를 점점 더 빨리 마주하고 있지 않았던가.’라는 문제의식은 애도의 연대 속에서 발생하는 ‘비동의’-혐오와 비난을 주목하고 있는 중요한 지점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씨너스>에서 서로 물어뜯고 헐뜯어 끝내 동류로 만드는 뱀파이어 호러 대한 분석으로 이어진다. 백인 뱀파이어의 흑인 습격이라는 플롯에서 밝혀내는 미국 흑인 노예의 역사, 인종차별, 종교, 음악에 관한 풍부한 내용 또한 필자를 신뢰하게 하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백인 뱀파이어 공격에 맞선 흑인 공동체 ‘주크 조인트’의 연대의 취약성을 이들 구성원의 ‘죄인됨’과 죄책감, 의심 등으로 드러내고 결국 괴물은 각자의 내면을 외화시킨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요지 또한 설득력 있다. 그러나 줄거리 전개로 흐른 부분들, 일관성에 있어서 처음의 문제의식이 끝까지 인과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부분, 오타와 비문 등은 완성도에 있어서 미흡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의 활달한 문체와 거침없는 필체는 또 다른 글을 기대하게 하는 매력적인 요소이다.
?애도의 시뮬라크르를 넘어서?는 윤이형의 소설 ?대디?와 영화 <애프터 양>을 ‘감정수행자로서의 AI’라는 코드로 분석하고 있는 글이다. 인공지능이 어떤 방식으로 감정공동체에 관여하고, 단순한 시뮬라크르를 넘어 새로운 애도의 형식으로 기능하는지를 논리적으로 잘 풀어가고 있다. 특히 마수미의 이론을 빌어 정동의 이행성과 전염성에 주목하고, 결국 진정한 애도란 ‘견딘다’라는 윤리적 책임으로 이어진다는 논의는 애도가 일상화된 우리 시대에 던지는 소중한 교훈이다. 논지에 비해 작품 인용 부분과 분석이 다소 성근 감이 있으나, 문제의식과 각론을 비교적 잘 맥락화해놓고 있는 글이다.
이들 세 편 글 모두 높은 수준의 비평적 안목과 문장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비평 또한 개별 작품이라는 점에서 독립적으로도 충분히 읽히는 글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완성도를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그런 면에서 ?누가 그 종을 울리고 있나?와 ?애도의 시뮬라크르를 넘어서?를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비평가로서, 창작자로서 많은 잠재성을 가진 이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수상자들의 건투를 빈다.
심사위원 : 정은경(중앙대 교수)
아동청소년문학 부문 심사평
<바톤터치>외 1편은 로봇 심리상담사, 고등학생 커플의 가평여행 등 청소년 독자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소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서사가 전개되며 묵직한 정서적 울림을 준 것도 큰 장점이었다. 다만 만남, 갈등, 이별, 후회 등 다양한 감정을 단편 분량에서 모두 담아내려 하다 보니 서사가 다소 압축적으로 그려져 감정선을 따라가기 어려웠다. 결말이 급작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적절한 플롯을 적용한다면 작가가 지닌 강점을 보다 잘 보여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눈떠보니 3학년> 외 1편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어린이들을 통해 주제의식을 일관성 있게 그려낸 작품이었다. <눈떠보니 3학년>에서 ‘회귀’라는 소재를 동화에 접목한 시도가 신선했고 소재가 주제를 견고하게 지탱하며 확장하는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회귀라는 개념이 대상 독자인 초등 중고학년 어린이 독자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어, 서사 전개와 시간 구성을 조금 더 단순하게 표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괜찮아도 괜찮아>에서도 시간축이 조금 흔들리고 대사가 평이하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서정적이면서도 진솔한 장면들을 통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나간 시간의 의미를 가슴 깊이 이해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어린이들에게 성숙한 이별과 성장의 자세를 보여주리라고 믿어 가작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사자의 휴일> 외 1편은 사랑의 다양성, 트라우마의 직면 등 어린이 독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를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작품이었다. 어린이들에게 ‘동물원 해설사’나 ‘아역배우’등 직업을 부여해 책임과 성장을 그려낸 점도 인상 깊었다. 어린이들을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배움과 변화의 주체로 그려낸 작가의 시선이 믿음직했다. 서사는 매끄럽게 전개되었고 결말은 충분한 여운을 남겼으며, 보여주거나 생략할 부분의 균형감각도 뛰어났다. 대사와 서술의 비중도 어린이 독자들이 받아들이기에 적절했으며 대사를 통해 주제를 그려내는 솜씨가 세련되게 느껴졌다. 흥미로운 서사, 단단한 주제의식, 맛과 멋이 있는 표현들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며 장원으로 선정했다.
아동청소년 문학은 ‘이야기를 잘 쓰는 것’을 넘어, 그 이야기를 건네받을 독자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완성되는 장르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창작을 넘어서서 하나의 책임이자 용기 있는 선택이기도 하다. 이번에 응모된 작품들에서는 그 책임과 용기를 끝까지 이어가려는 치열한 흔적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멈추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에 말을 걸어올 다음 순간을 기대하며, 그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심사위원 : 이진하(중앙대 교수)